Martin Margiela
at LOTTE Museun of Art
2022. 12. 24.(토)~2023. 3. 26.(일) / 롯데 뮤지엄 / 10:30-19:00
성인 19,000 청소년 13,000 어린이 9,000 / 오디오 가이드 무료 (VIBE 앱) / 촬영 가능
Martin Margiela
마틴 마르지엘라는 1957년 벨기에 루뱅에서 태어났다. 1980년 벨기에 앤트워프 왕립 예술학교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벨기에에서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패션계에 입문한다. 1984년부터 1987년까지 장 폴 고티에의 첫 번째 어시스턴트로 활동한 뒤 1988년에 사업 파트너 제니 메이렌스와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를 설립했다. 이후 관습적인 사고에 도전하는 독창적이면서도 전위적인 스타일을 내세우며 명성을 떨쳤다. 1997년 에르메스 여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며 총 12시즌의 쇼를 진행했고, 벨기에 보자르 미술관, 보이만스 반 뵈닝언 미술관, 독일 하우스 데어 쿤스트, LA 카운티 미술관, 런던 서머셋 하우스 등의 여러 전시에 참여하면서 예술과의 관계를 지속해서 이어왔다. 2008년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20주년 기념 쇼를 마지막으로 패션계를 은퇴하였다. ⓒ롯데 뮤지엄
마틴 마르지엘라 전시 후기
우연히 마틴 마르지엘라 전시회 티켓을 얻게 돼서 친구와 함께 다녀왔어요. 롯데 뮤지엄을 처음 방문하시는 거라면 위치가 헷갈리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롯데 뮤지엄은 롯데월드타워 7층(에비뉴엘 6층)에 있어요. 에비뉴엘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가면 가장 빨리 롯데 뮤지엄으로 갈 수 있어요. 6층에 도착하면 이렇게 마틴 마르지엘라 전시를 알리는 포스터가 보인답니다.
롯데 뮤지엄에 들어가면 입구에서 전시회 굿즈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생각보다 종류가 많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옷이나 엽서 세트, 그리고 이번 전시의 메인 작품인 데오도란트(1,000,000원...)까지 구경할 수 있었답니다.
굿즈 구경을 마치고 전시회 입구로 들어가면 마틴 마르지엘라 대표 작품인 데오도란트가 벽 한 면에 크게 전시된 것을 볼 수 있어요. 전시의 시작이자 마지막에 위치한 작품인 만큼 많은 사람이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시더라고요. 평일 저녁에 방문해서 그런지 줄을 서서 기다렸다는 후기와는 달리 바로 찍을 수 있었답니다. 방문 예정이시라면 주말보다는 평일에 방문해서 여유롭게 관람하고 즐기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평일 11:00, 13:00, 15:00에는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이 있어 이때 방문하신다면 전문가의 해설을 통해 더 심도 있는 작품 이해가 가능하실 것 같아요. 만약 이 시간대에 방문이 어려우신 분들은 무료로 제공되는 오디오 가이드로 작품을 관람하시는 걸 추천해 드려요. 그리고 지난달 말부터 실내 마스크 해제가 돼서 그런지 마스크 없이 관람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였어요. 하지만 롯데 뮤지엄 내부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전시회 입구에서는 전시회 내부 동선 및 작품 위치가 적혀있는 팸플릿을 벤딩머신으로 제공하고 있어요. 벤딩머신에 직접 번호를 누르고 팸플릿을 받는 과정에서 전시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끔 했는데, 마틴 마르지엘라 전이 마르지엘라가 지속해서 탐구한 예술, 물질과 신체, 성별의 관념, 시간 영속성, 직접 참여를 주제로 한 만큼 시작부터 작가의 의도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았어요.
오디오 가이드가 없었다면 정말 하나도 이해하지 못한 채 전시회장을 나왔을 것 같은 어렵고도 난해한 전시였어요. 지인이 방문한다고 하면 꼭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하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발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다양한 머리카락과 체모, 털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그 속에 담긴 시간의 흐름, 인생에서 겪는 변화들 그리고 인간의 공허함과 죽음, 사물을 접하는 맥락에 따른 그 가치의 변화 등을 표현했다고 해요. 계속 전시를 보다 보니... 마틴 마르지엘라가 변태처럼 느껴지는 건 저뿐일까요? ㅎㅎ 유난히 신체와 털에 집착하는 모습에 전시를 보는 내내 웃음이 나더라고요. 그리고 전시에서 처음 봤던 헤어 포트레이츠 속 인물이 살아난 듯한 가상의 인물이 담긴 영상을 전시 마지막에서 볼 수 있는데요. 화면을 바라보며 기괴하게 웃는 모습이 너무나도 당혹스럽게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옆에는 등장인물이 썼던 가발 마스크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도 전시회를 떠나는 내내 떠오를 만큼 큰 여운을 주었어요.
오디오 가이드로 천천히 관람하니 한 시간 정도 소요됐어요. 입장하는 곳 반대편에 1시간 무료로 짐을 맡길 수 있는 물품 보관함이 있으니 짐이 많으신 분들은 그곳에 보관하고 쾌적하게 관람하시면 될 것 같아요. 마틴 마르지엘라 전은 3월 26일까지 열린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서둘러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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